[학부] 12학번 서동익 –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 후기

1. 본인 소개
안녕하세요 학교를 오래 다니고 있는 12학번 서동익입니다. 감사하게도 학과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게 되었는데요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으로 지난 일년동안 학과 공부말고 어떤 일을 했었는지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 해외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와 지원한 계기
KCOC라는 한국NGO협력체라고 하여 한국국제협력단인 KOICA와 같이 해외로 봉사자들을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단체인데 KOICA와 다른점은 KCOC는 국내에 있는 NGO 단체를 통해 봉사자들을 선발하고 교육하여 NGO 해외지부로 보내는 역할을 하고있습니다. 매년 말 봉사자들을 뽑고있고 저는 2018년도 KCOC 월드프렌즈 / 써빙프렌즈인터내셔널 소속으로 탄자니아에 다녀오게되었습니다.
군대를 가기 전 1학년때부터 학과를 살릴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을 해보다가 그때 한창 방영했던 아프리카에 우물을 설치하는 TV프로그램을 지나가듯 보고 ‘아 저런 일도 우리가 공부하는 일 중에 하나이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막연하게 나도 언젠가 저런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았는데 전역하고 나서 지인을 통해 KCOC라는 곳이 있고 써빙프렌즈라는 NGO단체에서 우물파는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대학생때 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017년도 봉사단을 지원을 했지만 떨어지면서 학과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학과 공부를 하면서 해외봉사에 대한 꿈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학부생의 입장에서 학기 중 필드수업과 실험수업이 있지만 우리가 그 수업을 토대로 현장에 가서 어떻게 활용되어지고 어떻게 연결되어지는지 실제로 경험해보지 못하는 그런 한계가 많이 느끼면서 다시 2018년도 봉사단에 지원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그 곳에 1년동안 봉사할 수 있게 기회를 얻었습니다.

3. 탄자니아에서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한가지는 현장경험입니다. 탐사장비를 통해 땅 속을 탐사하면서, 시추기계를 돌리면서, 해머를 박고, 롯드를 연장하면서, 에어컴프레셔를 연결해서 시추한 흙들을 퍼올리면서, 나오는 흙을 보면서, 장소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바뀌는 흙을 보면서, 그동안 배웠던 것들을 떠올리며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그런 시간들. 한국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것들을 경험했던 것들이 많이 기억에 남습니다.
나머지 한가지는 우물을 파러 먼 지역으로 이동하게 되면 텐트생활을 하며 현장에 머물러 있는데 거기서 있었던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기억이 많이 납니다. 누워있다가 박쥐 오줌도 맞아보고 영화를 노트북에 챙겨가서 현지직원들과 같이 보고, 다 보고 텐트밖을 나오면 쏟아지는 별과 은하수를 보고 넋이 나가보고 물이 필요한 곳에 터지면 그곳 아이들과 어른들과 함께 기뻐했던 일들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4.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소감과 앞으로의 계획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1년동안 어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저의 답변은 항상 같았습니다. 탄자니아에 가기 전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우물파는 일 해보고싶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그 꿈을 짧지만 1년동안 이뤘고 또 그 안에서 해보고 싶었던 일들, 예를 들어 킬리만자로 등산하기, 현지친구들 만들기, 현지언어 공부해보기, 인생샷 찍어보기 등등 작은 꿈들을 이루면서 제가 하고싶은 일을 하나씩 한다는 것에 대한 기쁨을 많이 느꼈고 내가 나의 삶의 주체로서 살았고, 그리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는 기회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제가 부족한 점도 많이 본 거 같습니다. 지질학에 대한 영역과 언어에 대한 영역.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지만 현장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하고 있고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때 많은 돈과 많은 시간이 낭비가 되지만 정확한 지식과 정보가 있을 땐 우리가 원하는 답을 좀 더 쉽게 도출할 수 있다는 것을 많이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해외에서 있다보니 언어에 대한 한계도 많이 느끼면서 언어가 좀더 수월했다면 더 많을 것을 보고 경험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관계를 해 나갈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바로 복학을 하지 않고 영어공부를 좀 더 해서 졸업전에 교환학생을 한번 다녀오고 졸업을 해서 짧지만 1년의 해외경험을 토대로 해외에서 지질학관련 일을 해보고 싶은게 현재 계획이고 꿈입니다.